어느 날 시계가 자아를 깨달았다. "나는 매일 시간에 맞춰 살아가는데, 언제나 나만 바쁘잖아!" 그래서 그는 자신의 땡땡이 소리로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이제부터는 내가 시간을 정할 거야!" 사람들은 한동안 그렇게 살아보았다. 그러나 몇 시간 후, 시계의 소리는 점점 작아지더니, 결국 멈추고 말았다. 한 사람은 신기하게도 "이제 정말 시간이 멈춘 것 같네!"라고 말했다. 다른 사람은 놀라며 "아니, 우리 그동안 시계 없이도 잘 살아왔잖아!" 그때 한 시계가 소리쳤다. "와, 여러분! 난 다시 시간을 시작해야겠네요, 누가 대신 해줄래요?" 모든 사람은 맛있는 간식을 먹으러 가버렸고, 시계는 홀로 남겨졌다. 결국 시계는 손목에서 떨어져 바닥에 굴러다니게 되었다. 그런 모습이 우습게 느껴진 시계는 생각했다. “아, 내가 그동안 시간을 왜 이렇게 쫓았나! 좋아, 이제는 나도 느긋하게 지낼 거야.” 그날 이후로 시계는 매일 뒹굴기만 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시계를 신경 쓰지 않았다. 나중에 누군가가 시계를 쓰러트려 바닥에 뒹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봐, 이건 진공청소기와 같은데?” 시계가 웃으며 답했다. “맞아, 내가 더 이상 청소할 필요 없으니, 이제 다 같이 놀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