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 열매를 따 먹고 있는 침팬지 모녀. 앨런 호울/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인간은 일반적으로 평생 한명의 짝과 해로하는 동물로 분류되지만, 인간의 ‘일부일처제 지수’는 캘리포니아쥐·아프리카들개보다 낮고 미어캣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 10일(현지시각) 영국 케임브리지대 진화인류학자 마크 다이블 박사가 인간 사회 100개 그룹과 비인간 포유류 34종의 형제·자매 유형과 분포를 조사한 결과, 인간의 짝짓기 행동은 ‘사회적 일부일처제 포유류’와 매우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일부 릴게임5만 일처제에 얼마나 충실한지를 기준으로는 35종 가운데 7위였다. 연구 결과는 ‘영국 왕립학회지회보 비(B)’ 12월호에 실렸다.
과학자들은 이전에도 인간과 동물 집단의 일부일처 비율을 보고한 바 있지만, 인간이 다른 포유류와 비교해 어느 정도로 일부일처를 지키고 있는지는 연구된 바가 없었다. 다이블 박사는 이를 알아보기 위해 고고학·민족지적 골드몽사이트 자료(특정 집단이나 사회의 삶·행동·상호작용에 대한 이해를 제공하는 자료)에서 도출한 103개 인간 집단의 친형제·자매와 이복형제·자매 비율을 계산했다. 일부일처 수준이 높은 사회나 종일수록 같은 부모를 둔 형제·자매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이와 반대로 짝짓기가 자유로울수록 이복형제·자매의 비율이 높을 것이라 예측한 것이다.
그는 초기 릴게임골드몽 청동기 매장지, 아나톨리아 반도(오늘날 튀르키예) 신석기 정착지, 초기 영국 장방형 석묘 등 고고학 유적 9곳의 고대 디엔에이(aDNA) 자료를 분석했고, 산업화 이전에 다양한 생활 방식을 가진 전 세계 94곳 민족지 계보 자료도 살폈다. 포유류 34종은 그간 연구가 수행된 종의 유전 데이터를 활용했다.
그 결과 인간은 집단의 지역·상황에 바다이야기부활 따라 일부일처 수준이 크게 달랐다. 가장 비율이 낮은 곳은 초기 신석기 영국 코츠월드 지역이었는데 친형제·자매 비율이 26%에 그쳤지만, 프랑스 북부 신석기 집단에서는 친형제·자매 비율이 100%에 달했다. 민족지 계보 자료의 경우 잘못 기재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친형제·자매의 비율이 유전 자료(65%)와 계보 자료(66%) 간 차이가 크지 않아 다이블 바다이야기비밀코드 박사는 인간 표본 전체의 비율을 66%로 결론지었다. 이는 일부일처를 유지하는 포유류의 평균 70%와 유사했으며, 비일부일처 평균인 8.6%보다 월등히 높았다. 그는 논문에서 “인간의 짝짓기 양상은 침팬지(4%) 같은 비일부일처 종보다 미어캣(59%)이나 아프리카들개(85%) 같은 사회적 일부일처 종에 훨씬 가깝다”고 평가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트왈라 칼라하리 보호구역의 아프리카들개들. 찰스 샤프/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침팬지와 고릴라는 인간과 유전적으로 가까운 ‘친척’이지만, 사회 구조는 매우 다르다. 침팬지는 여러 수컷과 여러 암컷이 교미하는 체계를 갖고 있고, 고릴라는 실버백 수컷 한 마리가 대여섯 마리의 암컷과 교미하는 일부다처 방식을 취한다. 그 때문에 산악고릴라는 친형제·자매 비율이 6%에 그쳤고, 침팬지·돌고래도 4%에 불과했다. 친형제·자매 비율이 가장 높은 동물은 캘리포니아쥐(100%)였고, 뒤이어 아프리카들개(85%), 다마랄랜드두더지쥐(79.5%), 콧수염타마린(77.6%), 에티오피아늑대(76.5%), 유라시아비버(72.9%) 등이었다. 인간(66%) 다음으로는 흰손긴팔원숭이(63.5%), 미어캣(59.9%), 회색늑대(46.2%), 붉은여우(45.2%)가 10위 안에 포함됐다.
로빈 던바 옥스퍼드대 심리학과 교수는 “기존 연구들은 인간을 일부일처와 일부다처적 종의 경계선 상에 놓인 존재로 평가해왔다”면서 “일부 동물은 평생 한 쌍의 짝을 이루지만, 인간의 관계는 종종 종교적 금기와 다양한 사회적 압력에 의해 유지된다”고 가디언에 지적했다. 그러면서 “규범이 힘을 잃게 되면 (일부다처의 다른 형태인) 연속적 일부일처가 빠르게 나타난다. 인간은 일부다처를 욕망하지만, 사회적·종교적 제재로 마지못해 일부일처의 형태로 제약받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