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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유비새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5-12-22 11:23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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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준 기자]
붓 끝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죽음을 목전에 둔 서른 살 청년의 손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필획은 강건했고, 기세는 등등했다. 먹물은 100년의 시간을 건너뛰어 여전히 검붉게 살아 숨 쉬고 있었고, 그 옆에 찍힌 약지가 잘린 왼손바닥 도장(장인)은 그 어떤 웅변보다도 강렬하게 보는 이의 가슴을 때렸다.
지난 20일 경기도 용인시 경기도박물관 기증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가림막이 걷히자, 1910년 3월 뤼순 감옥의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써 내려갔을 안중근 의사의 친필 유묵이 115년 만에 고국의 후손들 앞에 그 위용을 드러냈다.
"장탄 바다이야기오락실 일성 선조일본(長歎一聲 先弔日本)"
"길게 탄식하며 한탄하노니, 일본을 먼저 조문하노라."
자신을 심판하고 처형하려는 적국의 심장부를 향해, 오히려 그들의 멸망을 예견하며 조의를 표한다는 이 역설적인 여덟 글자. 그것은 단순한 글씨가 아니었다. 제국주의의 폭주가 결국 파국을 맞을 것임을 꿰뚫어 본 예언가적 통찰이자, 목숨 릴짱릴게임 을 구걸하는 대신 역사의 정의를 택한 독립운동가의 마지막 사자후(獅子吼)였다.
경기도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마련한 안중근 의사 특별전 <동양지사, 안중근 - 통일이 독립이다>가 20일 막을 올렸다. 이번 전시는 내년 4월 5일까지 이어지며, 안중근 의사의 사상과 동양평화 비전을 조명하는 대장정의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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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5년 만에 공개된 안중근 의사의 사자후 경기도박물관에서 최초로 공개된 안중근 의사의 유묵 '장 오션릴게임 탄일성 선조일본(長歎一聲 先弔日本)'. "길게 탄식하며, 일본의 멸망을 먼저 조문한다"는 뜻으로, 죽음을 앞두고도 굽히지 않았던 안 의사의 기개가 서려 있다.
ⓒ 경기도
적의 심장부에서 바다이야기하는법 '일본의 멸망'을 논하다
이날 공개된 '장탄일성 선조일본'은 안중근 의사가 1910년 3월, 뤼순 감옥에서 순국하기 직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놀라운 것은 이 글씨를 건네받은 수취인이다. 안 의사는 당시 뤼순 감옥과 재판부를 관장하던 일본제국 관동도독부의 고위 관료에게 이 유묵을 써주었다.
생사여탈권을 쥔 적국의 고관에게 "너희 나라는 곧 망할 것이니 내가 먼저 조문을 하겠다"라고 쓴 글귀를 건네는 장면을 상상해 보라. 이는 단순한 배짱을 넘어선 경지다.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혁명가의 담대함, 그리고 무력으로 이웃 나라를 침탈한 제국주의는 필연적으로 몰락할 수밖에 없다는 확고한 역사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 유묵은 이후 해당 관료의 후손이 일본에서 보관해 오다, 경기도의 끈질긴 노력 끝에 비로소 한국 땅을 밟게 되었다. 지난 8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광복절 경축사에서 언급했던 "일본에 있는 유묵 확보"의 결실이 바로 이것이다.
전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유묵 앞에서 쉽게 발길을 떼지 못했다. 글씨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에 압도된 듯 침묵하거나, 나지막이 탄성을 내뱉는 이들도 있었다. 한 관람객은 "교과서에서만 보던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을 직접 보니 가슴이 먹먹하다. 죽음 앞에서도 당당했던 그 기백이 2025년의 우리를 꾸짖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 "안중근의 정신, 경기도가 잇겠습니다" 20일 경기도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개막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또 다른 유묵인 '독립'의 환수 의지도 강력하게 피력했다.
ⓒ 경기도
김동연 지사 "미완의 광복, 통일로 완성해야"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표정은 비장했다. 그는 축사를 통해 "안중근 의사는 30년이라는 짧은 생을 사셨지만, 그분의 인생 이야기는 10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 지사는 이번 전시의 주제인 '통일이 독립이다'에 깊은 공감을 표하며, 안중근 정신의 계승을 강조했다. 그는 "안중근 의사의 고향인 해주에서 가장 가까운 파주 임진각에 '안중근평화센터'를 건립해 그 뜻을 기리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김 지사는 아직 환수되지 못한 또 다른 유묵 '독립(獨立)'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아직 '독립'이라고 쓴 글씨는 완전히 확보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어떤 형태로든 도민들께 실물을 공개하고, 조국의 품으로 귀환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단순히 문화재를 되찾는 차원을 넘어선다. '독립'이라는 두 글자가 2025년의 대한민국에 갖는 함의는 남다르다. 1945년 해방을 맞이했으나 곧이어 분단된 현실 속에서, 진정한 독립은 결국 남북의 통일로 완성된다는 김 지사의 철학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이종찬 광복회장 역시 축사에서 "황해도(안 의사의 고향)와 경기도가 인접한 지정학적 위치에서 볼 때 '통일이 곧 독립이다'라는 메시지는 매우 뜻깊다"며 이번 전시의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 광복 80주년의 문을 열다 20일 오후 경기도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개막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이종찬 광복회장 등 주요 내빈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내년 4월 5일까지 이어진다.
ⓒ 경기도
'동양평화론'에서 찾는 2025년의 해법
전시는 크게 3부로 구성되었다. 1부 '제국주의 쓰나미와 사대주의로부터 독립', 2부 '독립전쟁과 동양평화의 꿈', 3부 '조일과 광복, 그리고 남북분단'이다. 관람객들은 안중근 의사가 살았던 격동의 구한말부터 하얼빈 의거, 뤼순 감옥에서의 집필 활동, 그리고 사형 집행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따라갈 수 있다.
단순히 과거의 유물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번 전시의 백미는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대목이다. 안중근은 한·중·일 3국이 동등한 입장에서 협력하고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창했다. 이는 훗날 유럽연합(EU)의 모태가 된 사상과 유사할 정도로 시대를 앞서간 비전이었다.
이날 함께 열린 '안중근 통일평화포럼'에서는 이러한 안 의사의 사상을 2025년의 시각으로 분석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영호 동북아평화센터 이사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이 오늘날 동북아 정세와 남북 관계에 주는 시사점을 역설했다. 이동국 경기도박물관장은 이번에 공개된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의 서체 분석을 통해 안 의사의 내면세계를 조명하기도 했다.
▲ 역사와 대화하는 시간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이종찬 광복회장이 안중근 의사의 사진과 자료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전시장을 찾은 어린이의 눈망울에도 역사의 현장이 담겼다.
ⓒ 경기도
2025년, 안중근이 정치인과 시민에게 묻는다
115년 전, 서른 살 청년 안중근이 뤼순 감옥에서 남긴 '장탄일성 선조일본'은 2025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울림을 주는가.
첫째, 정치권을 향한 '죽비소리'다. 안중근 의사가 "일본을 먼저 조문한다"고 일갈했던 것은, 힘의 논리만을 앞세워 정의와 도덕을 저버린 정치는 결국 파멸한다는 엄중한 경고였다. 2025년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는 어떠한가.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보다는 당리당략과 정쟁에 매몰되어 있지는 않은가. '공익'보다 '사익'을, '통합'보다 '분열'을 조장하는 일부 정치 행태를 보며 지하의 안중근 의사는 또다시 "장탄일성(길게 탄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의 유묵은 정치인들에게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가"를 묻고 있다.
둘째, '진정한 독립'에 대한 시민들의 각성이다. 전시의 부제인 '통일이 독립이다'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광복 80주년을 맞았지만, 한반도는 여전히 허리가 잘린 채 분단의 고통을 겪고 있다. 남북 간의 긴장은 고조되고, 주변 강대국들의 패권 다툼 속에 우리의 운명이 흔들리기도 한다. 안중근이 꿈꾸었던 '동양평화'와 '독립'은 외세의 간섭 없이 우리 민족이 하나 되어 평화롭게 사는 세상이었다. 지금의 분단 체제에 안주하거나, 통일 비용을 계산하며 분단을 고착화하려는 시각에 대해 안 의사는 "그것은 반쪽짜리 독립일 뿐"이라고 질타하고 있다.
셋째, 올바른 역사관의 확립이다. 최근 일각에서 불거진 '뉴라이트' 논란이나 친일 미화 시도는 안중근 의사의 희생을 모욕하는 행위나 다름없다. 안 의사가 목숨 바쳐 지키려 했던 민족정기와 자주독립의 가치를 훼손하려는 시도들이 2025년에도 여전히 횡행하고 있다. '선조일본(먼저 일본을 조문한다)'이라는 글귀는 잘못된 길을 가는 세력은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는다는 진리를 웅변한다. 시민들이 깨어있는 역사 의식을 가질 때 비로소 안중근의 정신은 완성된다.
▲ 통일이 독립이다 경기도박물관 특별전 포스터. 안중근 의사의 얼굴 뒤로 그의 유묵 글씨가 겹쳐지며 강렬한 인상을 준다.
ⓒ 경기도
'오래된 미래', 안중근을 만나러 가는 길
전시는 내년 4월 5일까지 경기도박물관 기증실에서 계속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1909년 하얼빈의 총성을 듣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전시장 마지막에 걸린 '장탄일성 선조일본' 앞에 섰을 때, 1910년 뤼순의 감옥에서 2025년의 대한민국을 향해 쏘아 보낸 안중근의 뜨거운 눈빛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 눈빛은 우리에게 묻는다. "그대들은 지금,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그대들의 조국은 진정으로 독립하였는가?"
이 서늘한 질문에 대답할 차례는 이제 우리에게 남겨졌다. 안중근의 유묵은 단순한 '볼거리'가 아니다. 그것은 시대를 넘어 살아남은 자들의 양심을 찌르는 날카로운 송곳이자,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비추는 오래된 미래의 등불이다.
이번 겨울, 아이들의 손을 잡고 경기도박물관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교과서 속의 박제된 위인이 아니라, 피 끓는 심장으로 조국의 내일을 걱정했던 '인간 안중근'을 만나는 일은 그 어떤 역사 교육보다 값진 시간이 될 것이다.
전시 정보
- 전시명: 광복 80주년 기념 경기도박물관 특별전 <동양지사, 안중근 - 통일이 독립이다>- 기간: 2025. 12. 20.(토) ~ 2026. 4. 5.(일)- 장소: 경기도박물관 기증실- 문의: 경기도박물관 (031-288-5400) / 누리집(https://musenet.ggcf.kr)- 관람료: 무료
덧붙이는 글
붓 끝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죽음을 목전에 둔 서른 살 청년의 손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필획은 강건했고, 기세는 등등했다. 먹물은 100년의 시간을 건너뛰어 여전히 검붉게 살아 숨 쉬고 있었고, 그 옆에 찍힌 약지가 잘린 왼손바닥 도장(장인)은 그 어떤 웅변보다도 강렬하게 보는 이의 가슴을 때렸다.
지난 20일 경기도 용인시 경기도박물관 기증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가림막이 걷히자, 1910년 3월 뤼순 감옥의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써 내려갔을 안중근 의사의 친필 유묵이 115년 만에 고국의 후손들 앞에 그 위용을 드러냈다.
"장탄 바다이야기오락실 일성 선조일본(長歎一聲 先弔日本)"
"길게 탄식하며 한탄하노니, 일본을 먼저 조문하노라."
자신을 심판하고 처형하려는 적국의 심장부를 향해, 오히려 그들의 멸망을 예견하며 조의를 표한다는 이 역설적인 여덟 글자. 그것은 단순한 글씨가 아니었다. 제국주의의 폭주가 결국 파국을 맞을 것임을 꿰뚫어 본 예언가적 통찰이자, 목숨 릴짱릴게임 을 구걸하는 대신 역사의 정의를 택한 독립운동가의 마지막 사자후(獅子吼)였다.
경기도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마련한 안중근 의사 특별전 <동양지사, 안중근 - 통일이 독립이다>가 20일 막을 올렸다. 이번 전시는 내년 4월 5일까지 이어지며, 안중근 의사의 사상과 동양평화 비전을 조명하는 대장정의 시작을 알렸다.
바다이야기릴게임
▲ 115년 만에 공개된 안중근 의사의 사자후 경기도박물관에서 최초로 공개된 안중근 의사의 유묵 '장 오션릴게임 탄일성 선조일본(長歎一聲 先弔日本)'. "길게 탄식하며, 일본의 멸망을 먼저 조문한다"는 뜻으로, 죽음을 앞두고도 굽히지 않았던 안 의사의 기개가 서려 있다.
ⓒ 경기도
적의 심장부에서 바다이야기하는법 '일본의 멸망'을 논하다
이날 공개된 '장탄일성 선조일본'은 안중근 의사가 1910년 3월, 뤼순 감옥에서 순국하기 직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놀라운 것은 이 글씨를 건네받은 수취인이다. 안 의사는 당시 뤼순 감옥과 재판부를 관장하던 일본제국 관동도독부의 고위 관료에게 이 유묵을 써주었다.
생사여탈권을 쥔 적국의 고관에게 "너희 나라는 곧 망할 것이니 내가 먼저 조문을 하겠다"라고 쓴 글귀를 건네는 장면을 상상해 보라. 이는 단순한 배짱을 넘어선 경지다.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혁명가의 담대함, 그리고 무력으로 이웃 나라를 침탈한 제국주의는 필연적으로 몰락할 수밖에 없다는 확고한 역사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 유묵은 이후 해당 관료의 후손이 일본에서 보관해 오다, 경기도의 끈질긴 노력 끝에 비로소 한국 땅을 밟게 되었다. 지난 8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광복절 경축사에서 언급했던 "일본에 있는 유묵 확보"의 결실이 바로 이것이다.
전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유묵 앞에서 쉽게 발길을 떼지 못했다. 글씨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에 압도된 듯 침묵하거나, 나지막이 탄성을 내뱉는 이들도 있었다. 한 관람객은 "교과서에서만 보던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을 직접 보니 가슴이 먹먹하다. 죽음 앞에서도 당당했던 그 기백이 2025년의 우리를 꾸짖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 "안중근의 정신, 경기도가 잇겠습니다" 20일 경기도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개막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또 다른 유묵인 '독립'의 환수 의지도 강력하게 피력했다.
ⓒ 경기도
김동연 지사 "미완의 광복, 통일로 완성해야"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표정은 비장했다. 그는 축사를 통해 "안중근 의사는 30년이라는 짧은 생을 사셨지만, 그분의 인생 이야기는 10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 지사는 이번 전시의 주제인 '통일이 독립이다'에 깊은 공감을 표하며, 안중근 정신의 계승을 강조했다. 그는 "안중근 의사의 고향인 해주에서 가장 가까운 파주 임진각에 '안중근평화센터'를 건립해 그 뜻을 기리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김 지사는 아직 환수되지 못한 또 다른 유묵 '독립(獨立)'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아직 '독립'이라고 쓴 글씨는 완전히 확보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어떤 형태로든 도민들께 실물을 공개하고, 조국의 품으로 귀환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단순히 문화재를 되찾는 차원을 넘어선다. '독립'이라는 두 글자가 2025년의 대한민국에 갖는 함의는 남다르다. 1945년 해방을 맞이했으나 곧이어 분단된 현실 속에서, 진정한 독립은 결국 남북의 통일로 완성된다는 김 지사의 철학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이종찬 광복회장 역시 축사에서 "황해도(안 의사의 고향)와 경기도가 인접한 지정학적 위치에서 볼 때 '통일이 곧 독립이다'라는 메시지는 매우 뜻깊다"며 이번 전시의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 광복 80주년의 문을 열다 20일 오후 경기도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개막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이종찬 광복회장 등 주요 내빈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내년 4월 5일까지 이어진다.
ⓒ 경기도
'동양평화론'에서 찾는 2025년의 해법
전시는 크게 3부로 구성되었다. 1부 '제국주의 쓰나미와 사대주의로부터 독립', 2부 '독립전쟁과 동양평화의 꿈', 3부 '조일과 광복, 그리고 남북분단'이다. 관람객들은 안중근 의사가 살았던 격동의 구한말부터 하얼빈 의거, 뤼순 감옥에서의 집필 활동, 그리고 사형 집행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따라갈 수 있다.
단순히 과거의 유물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번 전시의 백미는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대목이다. 안중근은 한·중·일 3국이 동등한 입장에서 협력하고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창했다. 이는 훗날 유럽연합(EU)의 모태가 된 사상과 유사할 정도로 시대를 앞서간 비전이었다.
이날 함께 열린 '안중근 통일평화포럼'에서는 이러한 안 의사의 사상을 2025년의 시각으로 분석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영호 동북아평화센터 이사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이 오늘날 동북아 정세와 남북 관계에 주는 시사점을 역설했다. 이동국 경기도박물관장은 이번에 공개된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의 서체 분석을 통해 안 의사의 내면세계를 조명하기도 했다.
▲ 역사와 대화하는 시간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이종찬 광복회장이 안중근 의사의 사진과 자료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전시장을 찾은 어린이의 눈망울에도 역사의 현장이 담겼다.
ⓒ 경기도
2025년, 안중근이 정치인과 시민에게 묻는다
115년 전, 서른 살 청년 안중근이 뤼순 감옥에서 남긴 '장탄일성 선조일본'은 2025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울림을 주는가.
첫째, 정치권을 향한 '죽비소리'다. 안중근 의사가 "일본을 먼저 조문한다"고 일갈했던 것은, 힘의 논리만을 앞세워 정의와 도덕을 저버린 정치는 결국 파멸한다는 엄중한 경고였다. 2025년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는 어떠한가.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보다는 당리당략과 정쟁에 매몰되어 있지는 않은가. '공익'보다 '사익'을, '통합'보다 '분열'을 조장하는 일부 정치 행태를 보며 지하의 안중근 의사는 또다시 "장탄일성(길게 탄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의 유묵은 정치인들에게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가"를 묻고 있다.
둘째, '진정한 독립'에 대한 시민들의 각성이다. 전시의 부제인 '통일이 독립이다'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광복 80주년을 맞았지만, 한반도는 여전히 허리가 잘린 채 분단의 고통을 겪고 있다. 남북 간의 긴장은 고조되고, 주변 강대국들의 패권 다툼 속에 우리의 운명이 흔들리기도 한다. 안중근이 꿈꾸었던 '동양평화'와 '독립'은 외세의 간섭 없이 우리 민족이 하나 되어 평화롭게 사는 세상이었다. 지금의 분단 체제에 안주하거나, 통일 비용을 계산하며 분단을 고착화하려는 시각에 대해 안 의사는 "그것은 반쪽짜리 독립일 뿐"이라고 질타하고 있다.
셋째, 올바른 역사관의 확립이다. 최근 일각에서 불거진 '뉴라이트' 논란이나 친일 미화 시도는 안중근 의사의 희생을 모욕하는 행위나 다름없다. 안 의사가 목숨 바쳐 지키려 했던 민족정기와 자주독립의 가치를 훼손하려는 시도들이 2025년에도 여전히 횡행하고 있다. '선조일본(먼저 일본을 조문한다)'이라는 글귀는 잘못된 길을 가는 세력은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는다는 진리를 웅변한다. 시민들이 깨어있는 역사 의식을 가질 때 비로소 안중근의 정신은 완성된다.
▲ 통일이 독립이다 경기도박물관 특별전 포스터. 안중근 의사의 얼굴 뒤로 그의 유묵 글씨가 겹쳐지며 강렬한 인상을 준다.
ⓒ 경기도
'오래된 미래', 안중근을 만나러 가는 길
전시는 내년 4월 5일까지 경기도박물관 기증실에서 계속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1909년 하얼빈의 총성을 듣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전시장 마지막에 걸린 '장탄일성 선조일본' 앞에 섰을 때, 1910년 뤼순의 감옥에서 2025년의 대한민국을 향해 쏘아 보낸 안중근의 뜨거운 눈빛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 눈빛은 우리에게 묻는다. "그대들은 지금,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그대들의 조국은 진정으로 독립하였는가?"
이 서늘한 질문에 대답할 차례는 이제 우리에게 남겨졌다. 안중근의 유묵은 단순한 '볼거리'가 아니다. 그것은 시대를 넘어 살아남은 자들의 양심을 찌르는 날카로운 송곳이자,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비추는 오래된 미래의 등불이다.
이번 겨울, 아이들의 손을 잡고 경기도박물관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교과서 속의 박제된 위인이 아니라, 피 끓는 심장으로 조국의 내일을 걱정했던 '인간 안중근'을 만나는 일은 그 어떤 역사 교육보다 값진 시간이 될 것이다.
전시 정보
- 전시명: 광복 80주년 기념 경기도박물관 특별전 <동양지사, 안중근 - 통일이 독립이다>- 기간: 2025. 12. 20.(토) ~ 2026. 4. 5.(일)- 장소: 경기도박물관 기증실- 문의: 경기도박물관 (031-288-5400) / 누리집(https://musenet.ggcf.kr)- 관람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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